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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소설 '승리자는 누구인가' (하)

Vrowdice 2025. 2. 6. 12:35

병영문학상 소설 '승리자는 누구인가' (상): https://vrowdice.tistory.com/42

폐허

옆에 골목으로 들어가!“

역 점거는 보병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대로를 돌파한다!“

 

먼저 보병 소대들이 앞서서 역 부근의 건물을 하나씩 넘어 다니면서 점거하기 시작했다. 대량의 보병들이 점령에 투입되자 조명탄 몇 개가 하늘을 매우 밝게 비추기 시작했다. 총소리가 전차 엔진소리를 뚫고 들려왔다. 우리는 골목으로 전차 엉덩이를 빼고 대로의 가로수를 이용해 은폐해 포탑을 내밀어 대로의 표적을 수색했다. 그리고 우리 전차장이 기동하려고 하는 적 전차를 발견했다.

 

! 적 전차 발견! 10! 10!“

 

나는 신속하게 10시 방향으로 포탑을 돌렸고 전차로 보이는 것의 정중앙을 조준했다. 둥그런 포탑과 잡다한 부무장 북한군 전차가 확실했다.

 

조준 완료!“

김 병장! ! !!“

 

나는 부들거리는 손으로 발사 버튼을 눌렀다.

 

!! (조금 뒤) !“

, 명중! 잘했다!“

김 병장님! 아주 훌륭하십니다!“

같은 곳에 적 보병 발견!“

탄약! 고폭탄(목표에 닿으면 신관이 포탄 안의 폭약을 터뜨려 파편과 폭압으로 탄착한 곳에 피해를 줌) 장전!“

적 조준 완료!“

포수! !“

!“

!! (조금 뒤) !“

목표 명중!“

 

나는 다시 조준하기 위해 조준경을 들여다보았다. 포연이 사라지자 열상으로 상황이 보였다. 방금 명중한 전차에서 연기가 나며 포신이 아래로 꺾여 있었다. 북한군 한 명이 전차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다른 승무원은 분명히 이미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군 보병이 갈기갈기 찢겨 있었다. 몇 명인지는 알아볼 수 없다. 북한군 한 명은 두 다리를 잃고 팔로 기어가고 있었다. 열화상 카메라로 한번 걸러져서 상황을 지켜보았지만 두 눈 제대로 뜨고 볼만한 광경은 절대 아니다. 구역질이 잠깐 나오려고 했지만 참았다. 나는 처음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

 

탄약! 날탄 장전! 포수! 해당 장소 계속 지켜보고 전차 발견하면 즉시 사격해!“

”... ! ! ! ! ! !“

 

강 중사가 잠시 말을 하지 않더니 갑자기 무거운 소리의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강 중사가 전차 위에 중기관총을 쏘기 시작한 것이다. 명중한 전차의 북한군은 탈출 성공했고 내가 보고 있던 다리가 없는 북한군은 중기관총을 한, 두발 맞더니 움직임이 사라졌다. 대로에서 골목으로 빠지는 길에 있는 북한군이 건물을 엄폐물 삼아서 중기관총 쪽으로 사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 중사는 그들을 중기관총으로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이런 표현 이외에는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적이 진압되자 강 중사는 중기관총을 놓고 다시 전차장 큐폴라로 내려왔다.

 

찰리 델타 대로로 전진! 보이는 적은 모두 사격할 것!“

! ! ! ! ! ! !“

 

고요했던 대로는 샐 수 없는 총소리와 포성으로 뒤덮였다. 조준경을 보고 아무 생각도 못 하던 사이에 다른 북한군 전차가 조준하고 있던 곳의 반대편 골목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포신을 우리 쪽으로 향하고 있어 우리 전차를 바로 쏠 기세였다. 다행히 우리 전차 바로 옆에서 대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던 찰리 전차가 튀어나온 북한군 전차에 지옥을 선사했다. 북한군 전차가 조금만 더 빨랐어도 위험했다. 북한군 전차와 성능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날탄 같은 것을 차체에 한 발이라도 맞았다가는 절대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죽지 않기 위해 다시 정신을 차렸다.

대로가 정리되자 보병들이 역에서 교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대로는 후속으로 들어오는 기갑부대에 맡기고 우리는 보병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군은 역 주위의 건물을 확보하고 사방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역과 역 뒤편에는 북한군이 개 때처럼 몰려있었다. 그리고 역 뒤편은 포격지원과 항공지원으로 점점 쑥대밭이 되고 있다. 역과 역을 서로 이어주는 다리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우리는 역 안의 북한군을 향해 사격하기 시작했다.

 

탄약! 고폭탄 장전! 역 안으로 쏴!“

 

쏘기 전에 북한군 보병들이 전차를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이미 들어가 있는 북한군들은 역을 점령하려는 한국군 때문에 교전 중인 듯했다. 그리고 우리의 포탄이 역 입구에 맞았을 때 시끄럽던 역 입구는 조용해졌다. 역 입구에 다시 사격하려고 다시 고폭탄 장전을 시작했다. 강 중사는 진로를 정하기 위해 역을 이어주는 북쪽 철로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강 중사가 철로 쪽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들고 있는 듯한 북한군을 발견했다.

 

후진! 후진!“

 

박 병장은 이 말을 듣고 거의 바로 기어를 빠르게 변속하고 후진했다. 그리고 우리가 있었던 곳에 미사일 한 발이 떨어졌다. 박 병장의 미친듯한 침착함이 이런 곳에서 쓰이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빠르게 판단을 내린 우리 전차장도 대단했다. 지금까지 했던 훈련이 전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조금은 뿌듯했다.

 

아까 위치로 이동하고 철로 보이면 바로 고폭탄 쏴! 그리고 공축(포와 같은 곳을 조준하고 있으며 포수가 사격할 수 있는 기관총)으로 제압사격 해!“

 

박 병장은 아까 위치로 자로 잰 듯 이동했고 쏘기 좋으면서 전차가 일부 엄폐한 좋은 사격 시야를 만들어 주었다. 나는 강 중사가 했던 그 말을 이행했다. 방금 쐈던 고폭탄이 무너지려던 철로에 마지막 일격을 날렸는지 지지대가 없던 부분이 무너졌다. 나는 무너진 철로 뒤편이 보이자 그쪽에 보이는 북한군에게 사격을 시작했다. 사격하는 동안 보병들이 역으로 대거 투입됐다. 조금 조용해진 듯한 역 입구는 다시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보병들이 투입된 후 역에서 들리는 총소리의 무리가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보병들이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다시 대로로 이동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북한군의 후속 부대를 차단하는 임무가 생겼다. 서울 점령을 눈앞에 두고 이곳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역을 점령하고 잠깐 소강상태가 진행될 동안 우리는 방어선을 제대로 구축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짧은 휴식을 가졌다.

 

앞으로 꽤 몰려올 것 같은데 좀 쉬어 둬. 이번에 정말 고생했다.“

강 중사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지휘 아주 훌륭했습니다. 이 일병 너도 고생했다. 훈련할 때보다 장전이 더 빨라진 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박 병장님도 잘하신 것 같은데 한마디 해주는 건 어떻습니까?“

그래, 박 병장 너도 잘했다.

그래, 고맙다.”

그 말이 끝이야? 다른 말도 좀 해봐

김 병장아, 박 병장 저러는 거 하루 이틀이니? 하하.”

저렇게 계속 무뚝뚝하게 말해도 지금은 기분 좋은 거지 말입니다? 하하하.”

 

나는 박 병장의 몇 안 되는 말을 통해서 기쁨의 감정도 약간 섞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박 병장은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박 병장과 나는 평소에 지낼 때는 서로 말을 잘 하지 않았다. 사실 말을 잘 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람 자체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때는 그냥 박 병장을 더 주의 깊게 보려고 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전우애에 대해 조금은 이해했다.

 

잠깐 숨 돌릴 틈에도 북한군은 우리가 구축한 방어선으로 물 밀 듯이 공세를 하기 시작했다. 북한 입장에서 생각해도 서울로 직행할 수 있는 길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북한군은 방어선을 구축한 날로부터 2일 동안 끝없는 공세를 했고 북한군 시체 위로 다른 북한군 시체가 계속 쌓여 갔다. 짧은 시간 동안 사람을 죽이는 일은 익숙해져 갔다. 처음 북한군을 사살했을 때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잠깐 쉬는 시간에는 라디오로 민간 쪽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후방에서는 북한군 특수부대의 침투와 내부에 있던 간첩들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대부분 차단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화생방 공격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부 미사일과 북한 공군의 가미카제식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받았다고 한다. 더 자세한 소식은 이 전쟁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 여론을 관리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큰일이기 때문이다. 전방에 화생방 상황이 생기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됐다면 작전은 상당히 제한적으로밖에 수행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건 북한군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북한군에게 더 악조건이다. 사람 한 명당 총 하나씩도 없는 북한군이 방독면을 제대로 보급해 줬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북한이 이곳에 화생방 상황이 생긴다면 자기 스스로 자기가 갈 길을 막는 꼴일 것이다.

그냥 나는 우리 편의 특수부대가 핵이나 다른 비대칭 위협을 잘 차단해 줄 것을 믿고 나와 후방에 있는 내 가족이 모두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릴 뿐이다. 2일 후 공세의 기미가 잦아들 때 우리 부대는 비교적 후방으로 옮겨지고 다른 부대가 전방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북한을 직접 공격하고 점령할 공격작전 준비가 지시되었다.

 

중앙 소대기로 집합! 중앙 소대기로 집합!“

좋은 아침이다! 현재 우리는 2 집단군 소속으로 배속되었고 1 집단군이 개성을 점령할 때까지 후방에서 최대속도로 진격한다. 그리고 1 집단군 개성 점령을 도와주고 1 집단군이 일부 황해남도 점령으로 빠지고 남은 병력이 우리 2 집단군과 합세해 단숨에 진격해서 평양을 포위하는 것이 목표이다. 알아들었나?“

! 그렇습니다!“

자세한 계획은 각자 분대장에게 듣고 소산 후 출전 준비를 진행하도록!“

 

우리는 전에 있었던 어떤 출전 때보다 빨리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걱정이 몰려왔다. 그나마 익숙한 전장이 아니라 적진에 들어가서 하는 전투는 과연 어떨지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그리고 공격작전은 처음이라 어떻게 진행될지도 모르겠다. 강 중사도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전차에 모든 승무원이 자리하자 강 중사가 전차 내부 무전으로 작전을 설명했다.

 

이번 대작전이 우리 군이 원하는 대로 잘 풀리면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어. 지금 상황이 북한군에게 매우 안 좋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파받았어. 북한 지역 여러 곳에서 북한 정권에 반하는 봉기가 생기고 있고 연합군의 특수부대가 꽤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모양이야. 핵까지 못쓰게 막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순조롭다고 해. 지금 하는 작전이 예상할 수 있는 경로로 가서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전력 차가 많이 난다면 가장 확실한 작전이지.

우리 군은 핵 때문인지 중국 때문인지 최대한 이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그래서 손실이 있어도 확실하고 빠른 이 작전을 실행하려고 하는 거겠지. 이 작전은 전군이 모두 한 번에 실행할 예정이야. 해군은 함포와 순항미사일로 육군과 상륙하는 해병대를 지원하고 공군도 마찬가지로 그럴 거야. 해병대는 우리가 평양을 둘러쌀 때 평양 위쪽 대령강에 상륙해 중국이나 평양 이북의 보급을 틀어막고 평양 서쪽 남포항에도 상륙해 대동강 이북을 접수해서 육군의 평양 포위를 도울 거야.

3 집단군이 중국을 막으려고 평양을 무시하고 바로 진격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거는 그냥 들은 말이니까 신경 쓰지 말고. 우리는 지금 당장 크게 전투할 일은 없지만, 적진에 들어가는 것만큼 평소보다 더 긴장하자. 일단 진격 시작하면 박 병장은 우리 소대 전차들 따라가면 돼

뭔가 장황합니다. 정말 집에 갈 수 있는 겁니까? 평소보다 더 긴장하자니 그럴 수는 없습니다. 평소에도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나도 잘 알지. 그만큼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니까 그렇게 알아듣자.”

! 빨리 전쟁 끝나서 게임이나 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십니까? 김 병장님?”

그러게 말이다. 집 가고 싶다. 빨리 끝내고 다 같이 집에 돌아가자. 박 병장 너도 집에 가고 싶냐?”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 저놈이 저렇게 말하는 건 처음 본다. 너도 뭔가 하고 싶은게 있구나?”

자자, 조용히 하고 이제 가자. 박 병장 너는 저기 찰리 따라가면 되 알겠지?”

! 알겠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목소리구먼!”

 

우리는 1 집단군을 따라서 계속 이동했다. 1 집단군 쪽으로 전투기와 헬기가 끝없이 날아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1 집단군을 지원하는 포병도 계속 볼 수 있었다. 1 집단군의 작전은 잘 진행되는 듯 보였다. 전에 점령하고 있었던 곳도 지나갔는데 그곳은 높은 건물이 거의 남지 않았다. 붕괴하여 콘크리트 조각만 남았을 뿐이었다. 큰 지진이 일어났을 때나 영화 속에서 보던 붕괴한 아무 쓸모가 없어 보이는 콘크리트 조각들이 지천에 더욱 널려있었다. 활발했던 도시가 단 며칠 만에 박살이 났다.

북한군의 시체가 널린 곳도 있었고 우리나라 군인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미처 피난하지 못한 민간인의 시체도 보였다. 과연 이들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이었을까? 1 집단군은 모든 것을 박살 내며 진격했다. 1 집단군이 지나간 곳은 어떤 가치 있는 것도 남지 않았다. 인간이 만든 폭력 앞에 모든 것이 평등했다. 그리고 인간 그 자신도 그랬다.

 

이런 식으로 다 박살 내면서 가면 어떻게 복구하려고 그러는 겁니까?”

원래 전쟁이 그렇지. 이기기 위해서 말이야. 전쟁에서 이긴다고 진짜로 이기는 걸까? 내가 볼 때는 상처밖에 남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이 전쟁에서 진정한 승리는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있는 걸 없어지게 하는 건 쉽지, 하지만 없던 것에서 제대로 된 뭔가를 만드는 게 참 어렵지. 세상 모든 것이 그렇지. 아마 전쟁에서 명목상으로 이긴다고 해도 우리가 박살 낸 걸 재건하고 북한을 통합해서 같이 발전하는 그것도 나름대로 전쟁이 아닐까? 이 전쟁은 길어 봤자 한 달도 안 갈 거 같은데 그 전쟁은 길면 한 세기 동안 계속되겠네.”

참 전쟁이란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그러게. 통일되면 지금보다 더 나아지긴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

 

전쟁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개성에 도착했다. 의정부에서 대규모 집단군을 격파하자 그 이후로부터 개성에서의 저항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정찰 결과에 따르면 북한군은 대부분 평양과 평양을 사수하기 위해 후퇴했다. 평양 포위는 우리나라 군대도 집중하는 곳이기 때문에 북한군의 대규모 후퇴가 유의미한 저항 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 2 집단군은 일부 1 집단군과 함께 평양까지 최대속도로 달렸다. 1 집단군은 계획보다 더 많은 병력이 평양 포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제 곧 평양이다. 이곳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건 전투가 시작되려고 한다.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전 병력이 전개됐다. 먼저 포병과 공군이 먼저 공격했다. 우리의 화력은 평양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포병은 평양 타격에 집중하고 남은 지상군 병력은 대동강 이남의 평양 점령을 시작했다. 또다시 건물에 불이 붙고 셀 수 없는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북한은 평양에서 민간인을 동원하는 듯 보였다. 민간인을 통해 자살 테러를 하거나 민간인 복장으로 전투하는 북한인을 볼 수 있었다. 우리 군은 의심스러운 민간인을 사살하는 것이 허용됐다. 그러자 우리 군의 작전은 더욱 거세졌다. 2 집단군은 대동강 이남의 평양을 계속 공격해 이목을 끌고 1 집단군은 평양 동쪽을 빠르게 돌아서 대동강 폭이 좁은 상류를 넘어 평양 동쪽과 북쪽을 포위할 계획을 실행했다.

우리 소대는 남평양의 점령을 돕고 있다. 한 번은 대전차 미사일에 맞아서 전차가 완전히 무력화될 뻔했지만, 다행히 전차 무한궤도만 조금 부서지고 끝이 났다. 그리고 그쯤 핵 무력화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해병대의 상륙 작전도 성공적이라고 한다. 이제 정말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항복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집단군이 남평양 점령을 완료하고 평양을 완벽하게 포위해 해병대와 같이 북쪽 평양 점령을 시도하려던 때 북한 수뇌부가 항복 소식을 전했다. 자기들 수령은 이미 죽었다고 한다. 중공군의 개입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제 정말 끝이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사격 중지! 사격 중지! 현 시간부로 전쟁은 끝났다. 전진기지로 복귀하도록.”

강 중사님, 진짜 끝난 거 맞습니까? 믿기지가 않습니다.”

, 그런거 같다.”

! 이제 집에 돌아갈 수 있어!”

하나님! 감사합니다!”

 

전진기지에 도착하고 무사히 전쟁을 마친 것에 대해 축배를 드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멀쩡한 것은 정말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훈장과 휴가가 부여됐다. 이제 휴가만 갔다 오면 정말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또 다른 전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긴 전쟁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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